인생은 벽에 걸린 시계처럼 끝없이 원을 그리는 것이다.
어느새 시작점에 다다르면 성취감은 자괴감으로 바뀌어서 고장난 초침마냥 제자리를 헛돌기도 하지만
또다시 무언가에 동력을 받아 다시 원을 그려나간다.
항상 같은 원을 그리는 것 같지만 시간이 흘러서 보면 그것은 원이 아니라 파장이리라. 그래 우리는 모두 파장이다.
나는 새해가 되면 허무에 시달리곤 한다. 하지만 또다시 새로운 시작을 그려 나가겠지.
이천이십삼년 일월의 어느 새벽 제자리를 헛돌고 있는 내 방의 벽시계가 나를 깨운다.
인생은 항상 새로운 시작임을.
1월, 2023